아이폰 제조사 폭스콘, 전기차 시장 진출 가속화
대만의 아이폰 제조사로 잘 알려진 폭스콘(Foxconn)이 전기차(EV)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새로운 경쟁자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폭스콘은 기존의 전자기기 제조 노하우를 활용해 자동차 산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폭스콘의 전기차 야망
폭스콘은 "세계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10대 중 4대를 생산하겠다"는 대담한 목표를 제시하며 전기차 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폭스콘은 대만의 자동차 제조업체 율론(Yulon Motor)과의 합작 법인 폭스트론(Foxtron)을 통해 EV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2024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EV 해치백 모델인 Model B와 자사의 자동차 전자기기를 선보였습니다.
폭스콘은 자동차용 반도체 설계 및 판매를 위해 스텔란티스(Stellantis)와 50:50 합작 회사를 설립했으며, 독일의 자동차 부품 제조사 ZF 프리드리히스하펜(ZF Friedrichshafen)과 협력하여 승용차 섀시를 제작 중입니다. 또한, MIT에서 개발된 도로 감지 시스템을 상용화하는 인디고 테크놀로지(Indigo Technologies)에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이너 피닌파리나(Pininfarina)와 협력하여 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일본 전자회사 샤프(Sharp)를 통해 자동차 산업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샤프와 협력한 LDK+ 콘셉트 차량은 태양광 패널과 대형 LCD 스크린을 장착한 미니밴으로, 이동식 생활 공간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경쟁이 치열한 EV 시장
폭스콘의 움직임은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Huawei)와 샤오미(Xiaomi),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Alibaba)와 바이두(Baidu) 등 다른 기술 기업들의 전기차 시장 진출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체리(Chery)와의 협력으로 럭시드(Luxeed) 브랜드를, 세레스(Seres) 그룹과는 아이토(Aito) 브랜드를 런칭하며 적극적으로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업들도 EV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소니(Sony)는 혼다(Honda)와의 협력을 통해 올해 판매 예정인 Afeela 세단을 공개했습니다.
전기차와 스마트 기기의 연결성이 중요해지면서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과 기술 기반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니산과의 협력 가능성
일본 자동차 제조사 니산(Nissan)은 2010년 세계 최초의 대중형 EV 모델 리프(Leaf)를 출시하며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기술적 입지를 확보해왔습니다. 폭스콘은 니산과 협력 가능성을 탐색했지만, 니산의 CEO인 우치다 마코토(Makoto Uchida)는 폭스콘이 직접적인 제안을 한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니산은 혼다와의 합병을 계획 중이며, 이는 폭스콘과 같은 새로운 경쟁자의 시장 진입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미래를 향한 도전과 과제
폭스콘의 전기차 시장 진출은 야심 찬 목표와 함께 시작되었지만, 도전도 만만치 않습니다. 2023년 폭스콘은 오하이오주에서 구입한 제너럴 모터스(GM) 공장을 활용해 Endurance EV 트럭을 생산하려 했으나, 협력사인 로즈타운 모터스(Lordstown Motors)가 파산하면서 차질을 빚었습니다. 이와 별개로 2021년 피스커(Fisker)와 최대 25만 대의 EV를 생산하기로 했으나, 피스커 역시 파산 신청을 하며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폭스콘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Model T 버스, Model V 픽업 트럭, Model E 세단 등 다양한 EV 모델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망
폭스콘의 전기차 산업 도전은 기존 전자기기 제조 역량과 혁신적인 기술력을 자동차 산업에 접목하려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Tesla), BYD와 같은 선두 주자들과의 경쟁에서 성공하려면 더 많은 혁신과 안정적인 생산 체계가 필요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폭스콘이 자동차 산업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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