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이부프로펜, 아스피린 사용이 알츠하이머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는 통증과 염증을 완화하는 데 널리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부프로펜이나 아스피린과 같은 NSAIDs를 장기간 복용할 경우 치매, 특히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는 Journal of the American Geriatrics Society에 발표되었으며, 2년 이상 NSAIDs를 복용한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감소하는 반면, 단기간 복용한 사람들은 오히려 위험이 약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NSAIDs와 치매 위험의 관계
연구진은 네덜란드에서 진행된 장기 연구인 로테르담 연구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총 11,74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는 치매 진단을 받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NSAIDs 복용 기간과 치매 발생률을 비교했습니다.
연구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66세였으며, 연구진은 약국 데이터를 활용해 NSAIDs 복용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또한, 특정 NSAIDs가 베타 아밀로이드-42(beta-amyloid-42) 수치를 낮추는지 여부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했습니다.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은 알츠하이머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습니다.
연구진은 NSAIDs 복용 기간을 다음과 같이 4개 그룹으로 구분했습니다:
- 복용하지 않음
- 단기 복용(1개월 미만)
- 중기 복용(1개월 이상 2년 미만)
- 장기 복용(2년 이상)
그 결과, 단기 및 중기 복용은 치매 위험을 약간 증가시키는 반면, 2년 이상 장기 복용한 경우 치매 위험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특히, 알츠하이머병 예방 효과는 전체 치매 예방 효과보다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장기적인 NSAID 복용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이유
연구진은 염증이 치매 발병의 주요 요인 중 하나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NSAIDs는 염증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치매 예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베타 아밀로이드-42 수치를 낮추는 NSAIDs보다 그렇지 않은 NSAIDs가 전체 치매 위험 감소에 더 효과적이라는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는 단순한 아밀로이드 축적 억제뿐만 아니라, 기타 항염증 작용이 뇌 건강 유지에 기여할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다만, 연구진은 NSAIDs 누적 복용량이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약물 복용량보다는 복용 기간이 더 중요한 요소일 수 있습니다.
APOE-e4 유전자와 NSAIDs
연구진은 또한 치매와 관련된 유전적 요인인 APOE-e4 유전자를 가진 참가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APOE-e4 유전자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결과, APOE-e4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에게서는 NSAIDs의 보호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유전적 요인이 치매 위험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NSAIDs의 부작용과 연구 한계
NSAIDs는 장기 복용 시 위장 장애, 신장 문제, 심혈관 질환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연구진 또한 NSAIDs를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번 연구는 네덜란드에서 진행되었으며, 대부분의 참가자가 백인이라는 점에서 연구 결과를 모든 인종 및 국가에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또한, 연구는 관찰 연구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인과 관계를 증명할 수는 없습니다.
결론
이번 연구는 장기적인 NSAID 복용이 알츠하이머병을 포함한 치매 위험을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단기간 복용 시 오히려 치매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며, APOE-e4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에게는 보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NSAIDs의 장기 복용을 고려하는 경우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하고, 치매 예방을 위한 다른 방법(운동, 건강한 식단 등)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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