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이 절대 싸우지 않는 건 문제일까? 전문가의 솔직한 조언

커플이 절대 싸우지 않는 건 문제일까? 전문가의 솔직한 조언

‘한 번도 싸운 적 없는 커플’—듣기에는 완벽해 보이지만, 이게 과연 건강한 관계일까요? 겉보기에는 평화로운 관계처럼 보일 수 있지만, 갈등이 전혀 없다는 것이 오히려 경고 신호일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오스틴 기반 커플 치료사인 펠리시아 드 라 가르사 머서 박사는 “갈등과 싸움은 다르다”고 말해요. 말다툼이나 언쟁이 꼭 필요하다는 건 아니지만, 서로 다른 의견이나 불편한 감정을 건강하게 나누는 갈등은 오히려 관계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절대 싸우지 않는 커플’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이유

연애 초반에는 웬만한 일은 넘기고 싶고, 서로에게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기 때문에 갈등을 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도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이 불편한데도 계속 침묵한다면, 그건 건강한 대화 부족의 신호일 수 있어요.

샌호세의 부부 치료사 리아 후인에 따르면, 과거 경험이나 불안정한 애착 유형으로 인해 갈등을 두려워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예를 들어, 부모님의 잦은 싸움을 보며 자랐거나, 과거 연인에게 감정을 표현했다가 무시당했던 경험이 있다면 갈등 자체를 회피하는 습관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회피가 반복될수록, 내면의 불만과 상처가 쌓이고 결국 무기력하거나 수동-공격적인 행동으로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작고 사소한 감정들이 결국에는 큰 문제로 터질 수 있어요.

갈등 회피의 징후는?

“나는 그냥 쿨한 사람이야”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있지 않나요? 만약 상대에게 말하지 못한 감정이나 불만이 자꾸 떠오른다면, 그것이 갈등 회피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싫은 소리를 하기 어려워하거나, 갈등이 생기면 관계가 깨질까 두려워하는 심리가 있는지도 점검해 보세요.

지금껏 참아왔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어렵지만, 관계를 장기적으로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건강하게 갈등을 나누는 방법

  • ‘나’ 중심의 표현 사용하기: “너 왜 맨날 늦어?”보다 “네가 늦었을 때 나 좀 속상했어”라는 식의 표현이 훨씬 덜 방어적으로 들립니다.
  • 사과는 패배가 아니다: 때로는 “미안해, 네 감정을 상하게 했던 것 같아”라는 한 마디가 관계를 훨씬 더 끈끈하게 만듭니다.
  • 감정이 격해질 땐 일시 정지: 당장 대화를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서로 동의 하에 잠시 멈추고 식사 후에 다시 얘기하자고 제안해 보세요.

평화로운 관계는 결국 ‘대화’에서 온다

싸우지 않는 커플이 반드시 좋은 커플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에 대한 존중과 솔직한 대화, 그리고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고 건강하게 마주하는 태도입니다.

지금까지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다면, 작은 것부터 천천히 이야기해 보세요. 연애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무조건 평화’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고 맞춰 가는 과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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