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여행이 곧 ‘매우’ 비싸질 이유

바르셀로나 여행이 곧 ‘매우’ 비싸질 이유

작성자: William O'Connor (Getting Around with William O'Connor)
업데이트: 2025년 3월 21일 금요일 오후 10:09 (GMT+9)

지난주, 스페인 최고법원이 바르셀로나의 ‘2028년까지 모든 단기 임대 숙소를 전면 금지하겠다’는 계획이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판결했습니다. 이는 에어비앤비, Vrbo(버보) 등 단기 임대 플랫폼에 큰 타격을 주는 결정이었습니다.

스페인은 지난해 9,400만 명의 관광객을 기록하며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관광객이 찾은 나라입니다. 이 중 바르셀로나는 마드리드 다음으로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도시이죠.

왜 이런 결정을 내렸을까?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2023년, 카탈루냐 지방 정부는 각 도시가 자체적으로 단기 임대를 금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령을 통과시켰고, 이후 바르셀로나 시장 자우메 콜보니는 2028년까지 수천 개의 단기 임대 라이선스를 취소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정책 시행까지는 아직 3년이 남았지만, 지금까지의 흐름과 여론을 보면 실제로 실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에어비앤비와 같은 테크 기업들은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은 수수료 구조, 획일화된 인테리어, 고객 서비스 문제 등으로 호감도가 낮아졌습니다.

이 때문에 프리미엄 숙소 브랜드인 One Fine Stay와 같은 대안을 선호하는 여행자들이 늘고 있죠.

바르셀로나 숙소의 미래는?

바르셀로나 도심에는 이미 신규 호텔 설립이 금지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단기 임대까지 대거 사라진다면, 여행 수요는 그대로인데 숙소 공급은 줄어드는 셈이죠. 단순한 수급의 문제로 인해 호텔 숙박 요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습니다.

물론, 얼마나 비싸야 여행자들이 포기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건, 바르셀로나 여행이 지금보다 훨씬 더 비싸지고,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바르셀로나가 마주할 또 다른 문제: 데이 트립 여행자

관광 산업은 바르셀로나 경제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수백 개의 지역 상점, 레스토랑, 서비스가 지금의 관광 수요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죠. 그런데 문제는 단기 체류가 어려워질 경우 생겨날 '당일치기 여행객'입니다.

스페인의 고속열차 시스템은 매우 발달해 있으며, 2020년 민영화 이후 더 저렴하고 다양해졌습니다. 마드리드에서 바르셀로나까지는 단 2시간 반이면 도착하고, 주변 도시에서는 1시간도 안 걸립니다. 이 말은 곧 바르셀로나에 머물지 않고 하루만 다녀가는 관광객이 증가할 수 있다는 뜻이죠.

크루즈 산업으로 잘 알려졌듯이, 바르셀로나 시민들은 이런 ‘데이 트리퍼’들이 가장 반갑지 않은 유형의 여행자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출은 적고, 도시는 붐비기만 하니까요.

결론: 바르셀로나의 변화, 여행자도 준비해야 한다

2028년 단기 임대 금지 조치는 아직 3년이 남았지만, 지금부터 여행자들은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바르셀로나의 숙소는 더 비싸지고, 머무르기 어려운 도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반면, 관광객 과잉에 대한 도시의 대응으로서 이 정책은 도시의 삶의 질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죠.

앞으로 유럽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바르셀로나의 숙소 정책 변화에 주목하세요. 머지않아 이 도시는 ‘짧게 방문하기엔 쉬워도, 오래 머물기엔 비싼’ 여행지가 될지도 모릅니다.

출처: Getting Around with William O'Conn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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